2008/07/19 19:09
(속보) 영랑호 물고기 떼죽음
오후에 전화가 한 통이 왔다. 영랑호에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는 것이다. 어제 뉴스에서 보았다고 하니, 그 정도가 아니라 수도 없이 널려있다는 이야기다. 비가 오는데 카메라를 챙겨 영랑호로 달려갔다. 창천마을 입구 잉어들이 믾이 모이는 곳에, 물고기들이 하얗게 배를 내놓고 죽어 있다. 큰 것만이 아니고 작은 물고기들도 수초덤불 속 여기저기 죽어 있다.
사람들 소리가 나길래 그 편으로 가보았다. 세상에, 떼죽음을 한 물고기들이 여기저기 널려있다. 비가 오는데도 한편에서는 그것을 건져내어 땅에 묻고 있다. 질문을 하여도 함구령이 내렸는지 말을 안한다.
며칠 전에 영랑호를 들렸을 때도 물이 시커멓고 악취가 났다. 여름이 되었으니 당연히 악취도 날 것이라는 생각이다. 영랑호는 자연석호다. 석호란 바닷물과 민물이 교류하는 곳을 말한다. 그러나 영랑호는 물길을 막아 놓고 있다. 염도가 높아지면 영랑호에 서식하는 민물고기들이 위험하기 때문이다. 영랑호 주변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이른 시간부터 사람들은 영랑호 주변을 달리기도 하고, 걷기도 하면서 건강을 위한 조깅을 한다. 그런데 이렇게 악취가 나는데도 모르고 있었던 것일까?
하얗게 보이는 것들이 모두 물고기가 죽어 있는 것이다. 물에서는 악취가 심하다
뜰채로 건져내고, 양동이로 퍼 내고 수도 없이 널린 물고기들을, 언제 다 치워낼지 걱정이다, 하루 전 부터 영랑호와 바다를 소통하는 물길을 열었다고 한다. 차를 몰아 반대편으로 가 보았다. 지나면서 보니 여기저기 죽은 물고기들이 떠 다닌다. 반대편도 마찬가지다. 하얗게 배를 들어 낸 물고기들이 호수가에 널려있다.
영랑호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봄이면 순환도로를 따라 흐드러지게 벚꽃이 피고, 석양이 비칠 때는 감탄을 할 정도로 아름답다. 이렇게 아름다운 영랑호가 수난을 당하는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토록 악취가 심한데도 물길을 열어 놓지 않은 탓도 있으리란 생각이다. 영랑호 물고기들의 떼죽음. 이것은 자연재해로 볼 수가 없다. 심한 영랑호의 오염으로 인해 일어난 인재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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